2023. 2. 24. 07:25ㆍ일상, 여행, 풍경/일상 - 좋은글
幼兒는 或詈我하면 我心에 覺懽喜하고
유아 혹리아 아심 각환희
父母는 嗔怒我하면 我心에 反不甘이라
부모 진노아 아심 반불감
一喜懽一不甘하니 待兒待父心何懸고
일희환일불감 대아대부심하현
勸君今日逢親怒어든 也應將親作兒看하라
권군금일봉친노 야응장친작아간
어린아이가 혹 나를 꾸짖으면 나는 마음에 기쁨을 깨닫고, 부모가 나를 꾸짖고 성내면 나의 마음에 도리어 달가워하지 않는다. 하나는 기쁘고 또 하나는 달갑지 아니하니, 아이를 대하고 어버이를 대하는 마음이 어찌 그다지도 현격(懸隔)한가? 그대에게 권하나니, 이제 어버이의 노여워함을 만나거든 또한 마땅히 어버이를 어린아이로 바꾸어 보라.
兒曹는 出千言하되 君聽常不厭하고
아조 출천언 군청상불염
父母는 一開口하면 便道多閑管이라
부모 일개구 편도다한관
非閑管親掛牽이니 皓首白頭에 多諳練이라
비한관친괘견 호수백두 다암간
勸君敬奉老人言하고 莫敎乳口爭長短하라
권군경봉로인언 막교유구쟁장단
어린아이들은 여러 말을 하되 그대는 들으면서 늘 싫어하지 않고, 어버이는 한 번만 말을 하여도 잔소리가 많다고 한다. 쓸데없는 참견이 아니라 어버이가 마음에 걸리고 끌려서이니, 흰머리가 되도록 긴 세월에 아는 것이 많다. 그대에게 권하나니 늙은 사람의 말을 공경하여 받들고, 젖 냄새 나는 입으로 길고 짧음을 다투도록 하지 마라.
幼兒尿糞穢는 君心에 無厭忌로되
유아뇨분예 군심 무염기
老親涕唾零엔 反有憎嫌意니라
노친체타령 반유증혐의
六尺軀來何處오 父精母血成汝體니라
육척구래하처 부정모혈성여체
勸君敬待老來人하라 壯時爲爾筋骨敝니라
권군경대노래인 장시위이근골폐
어린아이의 오줌과 똥의 더러움은 그대 마음에 싫어하거나 꺼림이 없고, 늙은 어버이의 눈물과 침이 떨어지는 것은 도리어 미워하고 싫어하는 뜻이 있다. 여섯 자의 몸이 어디서 왔는고.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로 그대의 몸이 이루어졌다. 그대에게 권하나니, 늙어가는 사람을 공경스레 대접하라. 젊었을 때 그대를 위하여 살과 뼈가 닳으셨느니라.
看君晨入市하여 買餠又買餻하니
간군신입시 매병우매고
少聞供父母하고 多說供兒曹라
소문공부모 다설공아조
親未啖兒先飽하니 子心이 不比親心好라
친미담아선포 자심 불비친심호
勸君多出買餠錢하여 供養白頭光陰少하라
권군다출매병전 공양백두광음소
그대가 새벽에 시장에 들어가 밀가루 떡을 사고 또 흰떡을 사는 것을 보니, 부모에게 드린다는 말은 들리지 않고 아이들에게 준다고 대부분 말한다. 어버이는 아직 맛보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이 먼저 배부르니, 자식의 마음은 부모의 마음이 좋아하는 것에 비할 수 없다. 그대에게 권하나니, 떡 살 돈을 많이 내어 흰머리에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어버이를 공양하라.
나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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