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글, 명심보감, 증보편 - 염의편

2023. 2. 17. 07:28일상, 여행, 풍경/일상 - 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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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觀이 賣綿於市할새 有署調者以穀買之而還이러니

인관    매면어시     유서조자이곡매지이환 

 

有鳶이 攫其綿하여 墮印觀家어늘 印觀이 歸于署調曰
유연    확기면          타인관가         인관    귀우서조왈 

 

 鳶墮汝綿於吾家라 故로 還汝하노라 
 연타여면어오가    고      환여 

 

署調曰 鳶이 攫綿與汝는 天也라 吾何受爲리오
서조왈 연     확면여여     천야     오하위수 

 

 印觀曰 然則還汝穀하리라
 인관왈 연칙환여곡 
 

署調曰 吾與汝者市二日이니 穀已屬汝矣라하고
서조왈 오여여자시이일        곡기속여의 

 

 二人이 相讓이라가 幷棄於市하니
 이인     상양             병기어시 

 

 掌市官이 以聞王하여 並賜爵하니라
 장시관     이문왕         병사작


 인관이 장에서 솜을 파는데 서조(署調)라는 사람이 곡식으로써 사 가지고 돌아가더니 소리개가 있어 그 솜을 채 가지고 인관의 집에 떨어뜨렸다. 인관이 서조에게 돌려보내고 말하기를, “소리개가 너의 솜을 내 집에 떨어 뜨려 씀으로 너에게 돌려보낸다”하니 서조가 말하기를, “소리개가 솜을 채다가 너를 준 것은 하늘이 한 것이다. 내가 어찌 받을 수 있겠는가?” 하니 인관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너의 곡식을 돌려보내리라.” 서조가 말하기를, “내가 너에게 준지가 벌써 두 장이 되었으니 곡식은 이미 너에게 속한 것이니라.” 해서 두 사람이 서로 사양하다가 솜과 곡식을 다 함께 장에 버렸다. 장을 맡아 다스리는 관원이 이 사실을 임금께 아뢰어서 다 같이 벼슬을 주었느니라.

 


洪公耆燮이 少貧甚無聊러니 一日朝에 婢兒踊躍獻七兩錢曰
홍공기섭     소빈심무료        일일조     비아용약헌칠량전왈 

 此在鼎中하니 米可數石이요 柴可數馱니 天賜天賜니이다
차재정중        미가수석         시가수타     천사천사  

 公驚曰 是何金고하고 卽書失金人推去等字하여
 공경왈 시하금           즉서실금인추거등자 

 付之門楣而待러니 俄而姓劉者來問書意어늘 公悉言之한대
부지문미이대         아이성류자래문서의        공실언지  

 劉曰 理無失金於人之鼎內하니 果天賜也라 盍取之닛고
 류왈 리무실금어인지정내        과천사야     합취지  
 

公曰 非吾物에 何오 劉俯伏曰 小的이 昨夜에 爲窃鼎來라가 
공왈 비오물     하    류부복왈 소적     작야    위절정래 

還憐家勢蕭條而施之러니 今感公之廉价하고 良心自發하여
환련가세소조이시지        금감공지렴개        량심자발 
 

誓不更盜하고 願欲常侍하오니 勿慮取之하소서
서불경도        원욕상시            물려취지 

 公卽還金曰 汝之爲良則善矣나 金不可取라하고 終不受하니라
 공즉환금왈 여지위량칙선의    금불가취            종불수 

 後에 公爲判書하고 其子在龍이 爲憲宗國舅하며
 후     공위판서       기자재룡     위헌종국구 
 

劉亦見信하여 身家大昌하니라
류역견신       신가대창


 홍기섭이 젊었을 때 심히 가난하여 말할 수 없더니 하루는 아침에 어린 계집종이 기쁜 듯이 뛰어와서 돈 일곱 냥을 바치며 말하기를, “이것이 솥 속에 있었습니다. 이만하면 쌀이 몇 섬이요, 나무가 몇 바리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이 주신 것입니다.” 공이 놀래서 말하기를, “이것이 어찌된 돈인고?” 하고 곧 돈 잃은 사람은 와서 찾아가라는 글을 써서 대문 위에 붙였다.
 이윽고 얼마 아니 되어 유(劉)가 라는 사람이 찾아와 글 뜻을 물었다. 공은 하나도 빠짐없이 사실을 말해 들려주었다. 유가가 말하기를, “남의 솥 속에다 돈을 잃을 리가 없습니다. 참으로 하늘이 주신 것인데 왜 취하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공이 말하기를, “나의 물건이 아닌데 어찌 가질 것이요.” 유가가 꿇어 엎드리며 말했다. “소인이 어젯밤 솥을 훔치러 왔다가 도리어 가세(家勢)가 너무 쓸쓸한 것을 불쌍히 여겨 이것을 놓고 돌아갔더니 지금 공의 성정이 고결하며 탐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함을 보고 탄복되어 좋은 마음이 스스로 나서 도둑질을 아니할 것을 맹세하옵고, 앞으로는 늘 옆에 모시기를 원하오니 걱정 마시고 취하시기를 바랍니다.” 공이 돈을 돌려주며 말하기를, “네가 좋은 사람이 된 것은 참 좋으나 이 돈은 취할 수 없느니라.” 하고 끝끝내 받지 않았다.
 뒤에 공은 판서가 되고 그의 아들 재룡(在龍)이 헌종의(憲宗)부원군이 되었으며, 유가도 또한 신임을 얻어서 몸과 집안이 크게 번영을 하였느니라.

 

高句麗平原王之女가 幼時에 好啼러니
고구려평원왕지녀     유시    호제 
 

王戱曰 以汝로 將歸愚溫達하리라
왕희왈 이여    장귀우온달 

 及長에 欲下嫁于上部高氏한대 女以王不可食言이라하여
 급장    욕하가우상부고씨        여이왕불가식언 

 固辭하고 終爲溫達之妻하니라
 고사        종위온달지처 

 蓋溫達이 家貧하여 行乞養母하니 時人이 目爲愚溫達也러라
 개온달    가빈         행걸양모        시인     목위우온달야  

 一日은 溫達이 自山中으로 負楡皮而來하니 王女訪見曰
 일일    온달     자산중        부유피이래         왕여방견왈 
 

吾乃子之匹也라하고 乃賣首飾하여 而買田宅器物頗富하고
오내자지필야            내매수식        이매전택기물파부 

多養馬以資溫達하여 終爲顯榮하니라
다양마이자온달        종위현영


 고구려 평원왕(平原王)의 딸이 어렸을 때 울기를 좋아하더니 왕이 희롱하여 말하기를, "너는 장차 어리석은 바보 온달에게 시집 보내리라.”
 자라매 상부(上部) 고씨(高氏)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하니 ‘딸이 임금으로써 가히 거짓말은 아니하리라.’하고 굳이 사양하고 마침내 온달의 아내가 되었느니라,
 대저 온달은 집이 가난하여 다니며 빌어다가 어머니를 섬기니 그 때 사람들이 이를 보고 바보 온달이라고 하더라.
 하루는 온달이 산 속으로부터 느티나무 껍질을 짊어지고 돌아오니 임금의 딸이 찾아와 보고 말하기를, “나는 바로 그대의 아내니라.” 하고 비녀 등 장식품을 팔아 밭과 집과 살림을 사서 매우 부유해지고 말을 많이 길러 온달을 도와 마침내 몸이 영달하고 이름이 빛나게 되었느니라.



 

깨끗하고 밝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은 좋은 미래를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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